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단하기 쉽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채권형 ETF 순자산총액은 연초에 비해 1조8755억원 늘어 11조3665억원까지 증가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
요즘처럼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금리 상승 시기에는 채권 가격 움직임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면 수익이 높아지는 셈이다.
일례로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1.675% 수준에서 최근 4.138%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 H) ETF는 올 들어 최근까지 상승률이 63%가 넘는다. 3개월 기준으로도 37%가량 상승했다. 한국 국채 10년물 선물 가격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ACE 국채선물10년인버스 ETF 역시 올 들어 16.3%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고공행진하면서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 1400원 선이 무너질 정도로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 수요가 커졌다. 올해 초 순자산 규모가 2000억원 수준이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는 이미 6000억원을 넘어서며 3배 가까이 커졌다.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는 달러 표시로 발행된 잔존만기 1년 미만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올 들어 19.6%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기조가 올해 4분기 이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숏(인버스) 포지션이 줄어들고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이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채권 듀레이션이 단 하루부터 30년까지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고 투자 접근성도 높아졌다"며 "채권 투자는 투자자 성향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데, 금리 방향성을 예측하고 투자하려는 이들은 잔존만기가 긴 상품 위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