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배우로서 발전할 계기 됐다"
"배우들이 대본에 힘을 많이 실어주었다"
반전 영화의 상징,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오리올 파울로 감독)'를 리메이크한 국내 영화 '자백'의 윤종석 감독의 발언입니다.
↑ 영화 '자백' 윤종석 감독 [사진=MBN] |
후반부를 크게 다르게 풀어낸 '자백'의 내일(26일) 개봉을 앞두고, 윤 감독은 MBN과 함께 한 인터뷰에서 "원작이 워낙 완성도도 높고 잘 연출된 영화였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원작의 매력은 최대한 살리려고 했고 배우들도 큰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배우들도 원작을 따라가기보다 '한국화'된 리메이크가 잘 이뤄졌다고 호평했습니다.
소지섭 배우는 "원작의 큰 틀은 가져가지만, 줄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많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수년 동안 치밀하게 복선을 설계한 윤 감독을 향해 "감독님께서 오래 준비하셨고 시나리오를 너무 잘 고쳐줘 믿고 촬영했다"고 말했습니다.
↑ 영화 '자백' 소지섭 배우 [사진=MBN] |
김윤진 배우도 "저의 경우 영화 '자백'의 대본을 먼저 보고 이후에 '인비저블 게스트'를 봤는데,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자백'에 더욱 신뢰가 갔다"며 "정서가 완전히 달라 후반부부터 굉장히 다르게 풀었고, 좋은 대본이 와서 감사했고 큰 자부심을 느끼며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배우 나나는 반대로 원작을 먼저 본 뒤에 영화 '자백'의 시나리오를 받아보았다며, 마찬가지로 "한국 정서가 잘 녹아든 부분이 제게 더 감성적으로 받아들여졌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었던 대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자백'은 소지섭 배우의 첫 스릴러 도전 작품이기도 합니다.
윤 감독의 자필 편지를 받고 출연을 결심한 소지섭은 "처음 하는 장르이지만, 부담을 갖기보다는, 그렇게 다를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쫀쫀한 기분이 들어 생각보다 촬영을 할 때 굉장히 재밌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소지섭은 '유민호' 역할의 대사 톤이나 움직임에 더 신뢰를 주는 데 집중하고 연기하면서 타이트한 샷이 많아 기술적으로 각도를 정해가며 촬영했고, 감정도 두 가지, 많게는 세네 가지의 감정을 수없이 촬영해 편집했다고 후일담을 밝혔습니다.
김윤진도 "촬영 분량의 80%가 세트 안에서, 소지섭 씨와 단둘이 집행되다보니 큰 액션이나 동선이 없었다"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토리텔러처럼 진행되는 구도라서 감독님과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썼다"며 속도감에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 영화 '자백' 김윤진 배우 [사진=MBN] |
특히 좁은 공간에서의 촬영이 계속 이뤄졌기 때문에 동선 리허설을 많이 준비해야 했는데, 현장에서 같은 장면을 얼마나 다양한 버젼으로 찍을 수 있는지 발견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크게 즐겁게 촬영한 영화였다고 회상했습니다.
극중에서 소지섭(유민호 역)과 김윤진(양신애 역)의 이야기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가진 듯한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던 나나는 "동일한 상황, 동일한 장소에서 상반된 연기를 해야 하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다"면서도 "감독과 함께 연기한 소지섭 선배께서 잘 잡고 이끌어줬다"며 배우로서 발전할 계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 영화 '자백' 나나 배우 [사진=MBN] |
나나는 김윤진과 이번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는 장면이 없었지만, 소지섭이 함께 촬영하는 장면에서 "어렵거나 헷갈리더라도 연기에 그 모습이 비쳐질 수 있으니, 지금 확신을 갖고 연기하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었고 덕분에 힘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자백'으로 이미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감독상을 받은 윤 감독은 "배우들이 쉽게 가는 길을 택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대본이나 연출, 연기 모두 못했던 것을 각자 도전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소지섭 "영화 자백은 방탈출게
김윤진 "디테일 하나만 놓쳐도 큰일난다. 쫀쫀하고 스릴 넘치고 영화를 다 보면 쾌감을 느낄 정도로 재밌다"
나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디테일하고 섬세한 연기 돋보이는 영화. 숨막히는 긴장감 때문에 눈을 뗄 수 없는 영화"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