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이 올 시즌 왜 LG의 보물이라 불렸는지 이날 경기를 보면 딱 답이 나왔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LG 트윈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PO)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0.6(25/31)%의 확률을 잡았다.
이날 승리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문보경이다. 문보경은 올 시즌 LG의 보물로 불렸던 선수다.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406타수 128안타) 9홈런 56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뛰어난 타자들 사이에서 밀리지 않았고, 타율 7위에 자리했다. 또한 LG의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키며 안정적인 수비력도 뽐냈다.
↑ 문보경이 호수비를 펼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이날도 문보경은 3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144km 투심 4구를 그대로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유강남의 타석 때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는 데 성공했다.
특히 3회 수비는 이날 문보경의 활약을 하나로 요약했다. 대단했다. 이정후의 2루타로 2사 주자 2,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김혜성이 케이시 켈리의 145km 투심을 툭 쳤고 이게 행운의 안타로 연결되는 듯 보였으나 문보경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잡아냈다. 경기장을 찾은 모든 LG 팬은 물론이고 켈리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 3회 2사 주자 1, 3루에서는 안타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주자 2명을 부르는 행운의 타구를 만들었다. 문보경이 친 타구가 김휘집과 이정후 사이, 애매한 곳으로 떨어졌다. 이를 김휘집이 놓쳤고, 이정후가 홈으로 던진 게 악송구로 연결되면서 오지환과 김현수가 모두 홈에 들어왔다. 문보경의 재치와 운이 모두 더해진 결과였다.
↑ 문보경은 이날 이정후와 김휘집을 곤란하게 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이날 문보경은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결정적인
문보경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 당시 문보경은 13타수 6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작년 이맘때처럼 문보경은 가을야구에서 대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가을사나이가 탄생하고 있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