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최고 신용등급인 'AAA' 회사채와 공사채조차 발행에 실패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제(23일) 긴급 회의를 열어 50조 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지급 보증한 어음은 반드시 이행하도록 했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의 채무보증 미이행으로 터진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은 그야말로 '돈맥경화'로 빠져들었습니다.
최고 신용등급인 'AAA' 회사채는 물론, 한국전력과 도로공사를 비롯한 공사채조차 채권 발행에 실패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
- "기준금리를 올리면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거든요. 'AAA'(채권들)도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강원도가 보여줬잖아요."
사업성이 높은 둔촌주공아파트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사업비 7천억 원 조달에 실패하자, 건설사들도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불똥은 증권사와 건설사를 넘어 자금 유동성이 비교적 좋은 대기업까지 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대기업 재무 담당
- "지금은 정부가 확실하게 나서야 할 때인데,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조치가 없어요. 차환 발행도 안 되고 신규 발행도 안 돼요."
상황이 심상치 않자,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비상회의를 열고, 50조 원이 넘는 정책자금 지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을 재개하겠습니다. 또한, 추가 펀드 자금요청 작업도 속도를 내 1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집행토록 하고 필요하면 추가조성도 추진하겠습니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에 대해서는 이행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 속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 자금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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