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은행연합회는 공시를 통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8월(2.96%)보다 0.44%포인트 높은 3.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기록한 역대 최대 월간 상승폭(0.52%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코픽스는 8개월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며 2012년 7월(3.4%)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코픽스 수준 자체도 높아졌지만 상승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모습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2.25%에서 2.52%로 0.27%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상승폭도 역대 가장 컸다. 2019년 6월 도입된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역대 최대 상승폭인 0.25%포인트 오른 2.04%로 공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장 18일부터 코픽스 상승분만큼 주담대 변동금리가 오른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17일 연 5.24~6.04%에서 18일 연 5.68~6.48%로 0.44%포인트 올린다. KB국민은행도 연 4.65~6.05%에서 연 5.09~6.49%로 인상한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이 제공하는 주담대 금리는 최대 연 6.49%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코픽스 직후와 비교하면 상단이 0.16%포인트 높아졌다.
시중은행이 신용등급 1등급 고객에게 제공하는 주담대의 변동형 최고금리가 연 7%에 육박하면서 신용등급이 그보다 낮은 고객들이 제공받는 주담대 금리는 연내에 연 8%대를 바라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등급 기준 5대 시중은행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9~7.176%로 연 7%대에 진입했다. 변동금리도 연 4.40~6.848%로 연 7%에 근접했다. 이날 코픽스 금리가 0.44%포인트 상승함에 따라 3등급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7%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가 이처럼 급등한 것은 최근 기준금리가 크게 오른 가운데,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코픽스에 큰 영향을 준다. 시중은행 수신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4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으로 인상하자 연 4%대를 넘어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그 결과 한은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은행의 정기예금은 8월 말보다 32조5000억원 급증하며 한은이 2002년 1월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즉,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들의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따라 오르고 다시 코픽스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코픽스 오름세는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15일에 공시될 10월 코픽스에는 한은이 지난 12일 단행한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영향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한은은 11월 말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코픽스 상승과 함께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연내 연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엔 자금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출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지만 당장 금리가 부담돼 대출 원금을 상환할 경우 새로
[임영신 기자 / 최근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