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지을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가 모레(16일) 개막하는데요.
민심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대회가 열리는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 시 주석의 파면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베이징대, 칭화대 등 대학들이 모여 있는 베이징 시내의 한 고가도로 위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 인터뷰 : 베이징 시민
- "고가도로 위에 뭐지? 진짜로 불이 난 건가?"
지나가면서 보니 흰색 천에 붉은 글씨가 쓰인 현수막 두 장이 걸려 있습니다.
한 장엔 '핵산 말고 밥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는 등의 글이, 다른 한 장엔 '독재자, 나라의 도적 시진핑을 파면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3연임에 나선 시 주석과 중국의 방역 정책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있는 겁니다.
현수막은 출동한 공안들이 곧바로 철거했고, 이후 고가 주변을 지나는 사람마다 신원 조회를 하는 등 경비가 한층 삼엄해졌습니다.
2년 이상 이어진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이로 인한 경기 침체로 중국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스 / 은행 미지급사태 피해자 (지난 7월)
- "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가 없어서 피해가 심각합니다. 수중에 돈이 없어서 사는 아파트를 팔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결국, 당 대회 후 중국 당국이 방역과 경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느냐에 따라서 시진핑 주석의 집권 3기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