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는 금융 시장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도 강타하고 있는데요.
아파트값이 이번 주에도 10년 5개월 만에 또 다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일 때 여기저기 대출을 받아 '영끌'로 집을 산 2030은 9%까지 치솟는 금리를 보며, 그야말로 넋이 나갈 정도입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년 전 최대 한도인 3억 6천만 원을 대출받아 9억 원대 집을 산 40대 김준원 씨.
2%대였던 대출 금리가 3%대로 뛰면서, 원금과 이자를 합쳐 130만 원 정도였던 월 상환액은 150만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지금도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내년 초 기준 금리가 3.5%까지 오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0%까지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 인터뷰 : 김준원 / 서울 미아동
- "금리가 계속 오르게 되면 이제 금액 부분이 달라질 테고 저희도 이제 가정에서 위기가 조금씩 부담감이 생기는 거죠."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문제는 힘들게 구한 집값도 떨어진다는 겁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떨어져 2012년 조사 이후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영끌 매수를 주도했던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는 1년 새 4분의 1로 급감했습니다.
이마저도 집 살 돈이 없어 전세를 택한 사람에 비하면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리스크를 분산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인데, 전세대출은 10명 중 9명 이상이 변동금리로 받았습니다.
2년 전 전세대출 5억과 신용대출 1억 원을 받아 전세를 구했다면, 월 이자는 132만 원에서 259만 원으로 2배 가까이로 늘어나게 됩니다.
자칫 대규모 청년 신용불량자가 양산될 수도 있습니다.
치솟는 이자 부담에 월세로 돌아서는 수요도 늘면서 월세도 오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촌 부동산중개업소
- "물건은 안 나오고 찾는 사람은 많고. 오만 원, 십만 원씩 오르고 있어요."
가파른 금리인상 속에 대출이 많은 영끌족도, 전세 세입자도, 월세를 찾는 이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혹한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임성민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