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부동산원 10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10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0.22% 하락했다. 전주 하락률 -0.20% 대비 낙폭이 0.02%포인트 커졌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하락률 0.22%는 2012년 8월 마지막 주 조사에서 기록한 하락률 0.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만 봐도 가격 하락 추이는 완연하게 드러난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엘스의 경우 '국민평형'이라고 하는 전용면적 84㎡에서 '20억원'이 무너졌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8㎡는 지난 8월 말 19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 27억원 대비 27.8% 가격이 빠졌다. 해당 면적이 20억원 미만에 거래가 이뤄진 것은 2020년 6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해당 면적은 지난 7일에도 19억5000만원에 손바뀜이 된 바 있다.
동작구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역시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75㎡는 지난 8월 18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2월 신고가 25억4000만원 대비 6개월 만에 7억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
재건축 효과에 대한 기대로 '영끌족'이 몰린 노원·도봉구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노원구와 도봉구 아파트 가격은 각각 0.40% 떨어졌다. 노원구의 경우 2012년 6월 마지막 주 하락률 0.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봉구는 2013년 2월 둘째 주(-0.62%)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지속적으로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면서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 문의가 감소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하며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매수 움직임이 사실상 멈춰선 상황이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1715건이다. 이는 한 달 전 대비 7%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0.28% 하락하며 2012년 5월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10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광명(-0.44%), 김포(-0.43%), 화성(-0.35%) 등에서 약세가 계속됐다. 전국 아파트 가격 역시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 기록한 전국 아파트 하락률 0.23%는 역대 조사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 효과가 미미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커질 전망이다.
전세 시장도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약세가 계속됐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탓에 월세 선호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