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논란' 유병호 사무총장 "논란거리를 제공해 송구"
↑ 11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여야 간사들과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오늘(1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소득 없는 공방만 벌이다 질의도 하지 못한 채 오전 시간을 모두 허비했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12분 시작한 국감은 초반부터 여야 공방이 거세지면서 결국 8분 만에 중단됐습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이 최재해 감사원장의 업무보고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권을 요청했지만 국민의힘 소속인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수진 의원은 발언권을 요청하는 기동민 의원을 향해 "업무보고 받고 나서 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기자회견 때 (하실 말씀은) 다 하지 않았나"라고 항의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도 "업무보고를 하고 나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것과 (의사진행 발언을 먼저 하는 것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냐"면서 "업무보고부터 진행하겠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자 기 의원은 "차이가 없으면 야당 간사 발언을 못 들어줄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고, 같은 당 김남국 의원과 김승원 의원도 "너무한다. 업무보고 전에 발언을 하게 해달라"고 동참했습니다.
김남국 의원은 "조수진 의원이 말할 땐 가만히 있으시더니"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기 시작하자 결국 김 위원장은 업무보고 전 발언부터 할지 말지에 대해 간사 간 협의하라면서 시작 8분 만에 감사 중지를 선포했습니다.
이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그럴 줄 알았다. 어떻게 한 치의 오차도 안 벗어나냐. 착하게 좀 살라"고 비난했고, 김 위원장은 곧바로 "박범계 의원, 체면 좀 차리세요"라면서 곧바로 받아쳤습니다.
이후 20여 분 만에 속개한 뒤에도 여야는 옥신각신하며 16명이 릴레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공방을 이어갔고, 결국 감사원 국감은 오후 12시 11분 정회할 때까지 2시간 내내 단 한 번의 질의 없이 파행했습니다.
↑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여야가 '감사위원의 국감장 배석 문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 등 주제 의사 진행 발언만 이어가자 김도읍 위원장은 "질의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서 쏟아져 나왔다"면서 "여야 간사 간 합의에 따라 감사원장과 사무총장에게 답변 기회를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최재해 원장은 "감사위원이 감사위원회에서 자유로운 소신 발언을 하기 위해서는 국정감사장이라 하더라도 여기서 본인이 처리한 내용에 대해 질의응답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감사위원을 국감장에 배석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됐던 유병호 사무총장은 "논란거리를 제공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소통은 정상적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유 총장은 지난 5일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이 수석에 보냈고, 이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돼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유 총장은 "감사원이 최고의결
그러면서 "개별 감사에 대해 위원회 의결을 안 거쳤다는 것에 대해서는 감사원 규정과 역사, 관행에 비춰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