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 주가는 5.15% 상승한 6만13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엔 8.23%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이날 LS의 거래량은 전 거래일 대비 287% 급증하며 수급이 몰렸다. 특히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이 LS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LS 주식을 852억원 순매수했다.
LS 주가에 상승 모멘텀(동력)이 발생한 건 LS그룹이 향후 성장성이 높은 배터리, 반도체 및 태양광 소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비철금속기업인 LS니꼬동제련은 지난 6일 사명을 LS MnM으로 변경했다. MnM은 철(Metal)과 소재(Materials)의 약자로 종합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LS그룹의 의지를 담았다. 앞서 그룹 지주사인 LS는 지난달 LS MnM의 지분 49.9%를 9331억원에 추가 인수하며 지분 100%를 확보했다. 지분율 확대와 더불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 결정을 통해 소재 사업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LS MnM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9조9015억원, 3544억원을 기록한 우량 회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4%, 55% 증가하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향후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LS MnM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 배터리 분야에선 LS MnM의 자회사인 토리컴을 통해 황산니켈 사업을 추진한다. 동제련 부산물인 황산을 내부 조달해 황산니켈을 만들고 이를 배터리 양극재 기업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S의 자회사 중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LS일렉트릭과 LS전선의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 가온전선뿐이다. 지주사 관련주의 고질적 문제점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할인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향후 LS MnM이 시장에서 종합소재기업으로서 가치 재평가가 이뤄진다면 지주사인 LS의 주가가 더욱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따라 자연스레 LS의 순이익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의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34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2024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도 각각 3693억원, 410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지주사의 경우 주가 흐름과 관련해선 매출액, 영업이익보다 지배주주 순이익 지표를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모회사가 가진 자회사 지분율에 따라 순이익 비율을 달리 반영한다. 지분율이 높을수록 반영되는 순이익 수준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보통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지주사의 실적 또한 크게 영향을 받는데 단순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영업이익을 더하게 되면 지주사의 실적이 좋은 것처럼 착시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회사 LS전선의 경우 유럽 내 해상풍력 시장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압 해저케이블 분야는 고난도 기술력을 요구해 진입 장벽이 높아서다.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LS전선이 유일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현재 기업가치 매력도 충분하다. LS의 2002년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는 0.3~2배 수준이다. 올해 추정 주당순자산가치(BPS)를 반영한 PBR는 0.42배로 역사적 저점에 가까운 셈이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