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정진석 비대위를 인정한 데다 국민의힘 윤리위가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징계까지 결정하면서 이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다음 총선 공천까지 받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변수는 차기 전당대회가 될 전망입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합쳐서 1년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먼저 내년 초쯤 열릴 전당대회 출마는 불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 내후년 총선 공천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징계가 끝나는 시점이 다음 총선보다 불과 3개월 전인 만큼 물리적으로는 공천을 받을 수 있지만, 당과 회복하기 어려운 갈등을 빚은 만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당의 필요에 따라 홍준표 경남지사의 당원권 정지 3년 징계를 풀어준 전례가 있는 만큼 선거 상황에 따라 이 전 대표를 다시 불러낼 가능성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섭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지난 4일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차기 지도부가 '이준석 대표를 품고 가야 한다'라는 결정을 하게 되면, 무소속으로 남아 있는 이준석 대표를 얼마든지 복당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것이죠."
결국,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걸린 만큼 관심은 자연스럽게 차기 당권으로 옮겨지게 됐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정상체제 회복에 앞장서겠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고, 안철수 의원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높은 순위를 보이는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 불신에 대해 성찰하고 새로운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탈당하고 유 전 의원과 함께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오히려 꾸준히 당원 모집을 독려하며 세를 불린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를 지원하거나 비토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