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더리얼리얼(REAL), 스레드업(TDUP)과 같은 미국 온라인 중고거래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가 미국 1위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포시마크를 시가 대비 15%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한 이후다. 이들 기업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긴축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85% 이상 하락했지만 낮아진 가격 덕분에 리테일 기업들의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더리얼리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8% 상승한 1.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의류 재활용 플랫폼인 스레드업 역시 2.86% 상승한 2.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가 업계 1위 미국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4일에는 이들의 주가가 각각 17.4%, 18.8% 상승했다.
더리얼리얼은 명품 위주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2011년에 설립됐으며 명품 의류, 보석, 시계, 예술품 등을 판매한다.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등에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다. 고가 제품을 주로 거래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정품 인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에 설립된 스레드업은 성인 의류를 중고로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출발했다. 2010년 이후 아동복 거래로 상품 영역을 넓힌 뒤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더리얼리얼의 시가총액은 1억6432만달러이며, 스레드업은 2억1618만달러다. 올해 들어 주가가 85% 가까이 하락한 두 기업의 주가가 반등한 것은 네이버가 업계 1위 기업을 인수하면서 유사 기업들 역시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인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회사는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더리얼리얼은 지난 6월 마감한 2분기에 5098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레드업 역시 2분기에 2833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전히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보다는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유통 기업들은 온라인 중고 시장의 높은 성장률에 주목하며 관련 사업에 발을 담글 기회를 엿보고 있다. 네이버는 미국 온라인 중고 패션 시장 규모가 2025년에 130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포시마크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글로벌 소비 데이터 기업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미국 중고 의류 시장 규모를 960억달러로 추산했는데, 2026년에는 2180억달러로 12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명품 브랜드들의 활발한 행보가 눈에 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그룹은 프랑스 중고 명품 마켓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 지분을 5% 보유하고 있다. 지미추의 경우 지난 3일 더리얼리얼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자칫 사업 모델의 핵심인 희소성과 유통 신뢰도를 저해할 수 있는 선택임에도 명품 브랜드들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증거다.
미국 투자은행 니덤앤드컴퍼니의 애나 안드리바는 "더리얼리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저렴해진 시가총액은 해당 기업들의 인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톰 니킥 웨드부시 연구원은 4일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네이버가 포시마크를 인수한 가격에 비해 저렴하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