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용마고 장현석(17)은 내년 고교 야구 랭킹 1위로 꼽힌다. 최고 구속 156km의 광속구를 던질 수 있는 재능을 타고 난 선수다.
최근 아마 야구계에선 장현석이 올 시즌 꼴찌로 내년 시즌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한화에 입단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다. 장현석이 메이저리그에 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한 방송사 인터뷰가 계기가 됐다. 불과 한달 여 전 SBS와 인터뷰서 장현석은 "한화로 갈 수도 있다"는 질문에 "무조건 전체 1순위로 뽑히는 것이 최대 목표다. 어느 팀이건 불러만 주신다면 가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코멘트는 없었다. 장현석 한화행설의 근거가 된 인터뷰였다.
↑ 마산 용마고 에이스 장현석.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장현석은 최근 경남 MBC와 인터뷰서는 살짝 뉘앙스가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직행 가능성이 있다"는 질문에 "아직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간다 만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직 2학년이고 이제 막 조금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을 뿐이다. 불러주신다면 감사하겠지만 내가 어딜 간다고 아직은 말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비슷한 얘기 같지만 조금 결이 다르다. 메이저리그에 아예 관심을 끄고 있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움직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답이었다.
장현석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조금씩 예열이 되고 있는 상태다. 내년 시즌이 되면 심준석이 그랬던 것 처럼 초미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일단 신체 조건(190cm/90kg)이 좋다. 여기에 강속구를 뿌릴 수 있는 능력을 타고 났다. 스피드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 아무나 욕심낼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이제 2학년에 불과한데 벌써 156km를 찍었다.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충분히 160km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은 크지만 아직 근육량 등 체내 성장은 끝난 것이 아니다. 더 힘이 붙을 수 있는 투수라고 할 수있다. 선수 스스로 스피드에 대한 욕심을 갖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예상 된다"고 말했다.
장현석이 실제로 160km를 넘긴다면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치도 높은 상황에서 미래 가치까지 끌어 올린다면 그야말로 금상 첨화다.
장현석은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3승3패, 평균 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2학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훌륭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33.2이닝을 던졌는데 삼진이 46개나 된다. 대단히 위력적인 공을 뿌렸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사사구도 20개나 기록 돼 있다. 아직은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장현석에게 관심이 많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공은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 좋은 재능과 신체 조건을 타고 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 가다듬어야 할 것이 더 많은 투수다. 하지만 이제 2학년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얼마나 더 야구가 늘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내년이 되면 구속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제구력은 아직 왔다 갔다 한다. 좋을 때가 있고 좋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제 2학년에 불과한 선수다. 벌써부터 꾸준하고 일관성 있게 공을 던진다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내년이 되면 기복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현석도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선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현재로선 한국 고교 야구에서 미래 가치가 가장 높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황상 장현석이 내년 드래프트서 무조건 한화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장현석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고 장현석도 "아직은 고심 중"이라는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로 가는 길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 아니다.
장현석은 성장형 선수다. 내년 시즌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알 수 없다. 좀 더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메이저리그
그런 상황이 오면 장현석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한화는 또 한 명의 광속구 유망주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될까.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을 뿐"이라고 답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