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당역에서 스토킹하던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전주환이 어제(21일) 검찰로 넘겨졌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취재진 앞에 선 전주환은 "진짜 미친 짓을 했다"며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노란색 상의를 입고 위생모까지 쓴 전주환.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여자화장실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붙잡혀 나옵니다.
처음으로 마스크를 벗고 취재진 앞에 선 전주환은 보복살인 혐의 등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전주환 / '보복 살인' 혐의 피의자
- "제가 진짜 미친 짓을 했습니다. 진짜 정말로 죄송합니다."
전주환은 스토킹 혐의 등에 대한 1심 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밤, 서울 신당역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전주환은 '재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받자 피해자를 원망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회사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주소를 확인했고, 피해자를 만나려고 다섯 번이나 주소지 근처를 찾았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근무지와 근무시간을 조회하고 찾아와 범행한 점, 흉기와 일회용 위생모 등을 미리 챙겨온 점으로 미뤄 계획범죄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범행 후 도주하려던 거 아닌가요?"
- "그건 아닙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부장검사를 포함한 전담수사팀을 꾸려 보강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사건이 벌어진 신당역에서는 다음 주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7시 피해자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립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