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국토 1/3이 잠길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은 파키스탄에 수인성 질병까지 돌기 시작했습니다.
오염된 물 때문인데, 많게는 500만 명까지 병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수로 집을 잃은 이재민이 지내는 임시 천막 수용소입니다.
주변이 온통 물이지만 정작 식수는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아슬람 칸 / 이재민
- "더러운 물을 마셔서 복통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우릴 돌봐주지 않습니다."
국토의 1/3 이상이 물에 잠긴 파키스탄에서 이질과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했습니다.
홍수 피해를 본 3천3백만 명 가운데 절대다수가 사실상 노숙인으로 전락하며 위생 관리는 엉망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아딜 쉬라즈 / 긴급구호요원
- "(고인 물 때문에) 모기와 관련된 질병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말라리아나 뎅기열 같은 것들이죠."
이대로 석 달쯤 지나면 500만 명이 전염병에 시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고 수준의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WHO 비상사태 기금에서 1천만 달러를 (파키스탄에) 지원하겠습니다." .
지난 6월부터 우기가 계속된 파키스탄에서는 홍수로 1,200여 명이 숨졌고 주택 100만여 호가 파괴됐습니다.
피해 복구에 우리 돈 13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파키스탄은 전 세계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