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익 성장세에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에스엘 주가가 상승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엘은 이달 들어 주가가 14.35% 상승한 3만5850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주가가 92% 급등한 에스엘은 올해 1~8월 기준으로 14.9%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에스엘은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매집 중인 종목이다.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에스엘 주식을 3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의 순매수액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기존엔 물량을 팔았지만 이달 18일부터는 순매수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주요국 증시가 약세장에 접어든 올해에도 에스엘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이유는 향후 이익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에스엘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160억원, 영업이익 78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 115% 급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추정치(컨센서스)인 423억원을 두 배 가까이 상회한 수치다.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급난이 해소되면 주요 완성차 업체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에스엘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는 판매가격 상승 기류 또한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밖에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외 경쟁사들 대비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에스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6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전기차 시대에 평균판매가격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에스엘에 어울리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