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배우 박해일이 ‘헤어질 결심’과 이순신 장군으로 변신한 ‘한산: 용의 출현’으로 연이어 관객들을 만난다. 그런 그의 탐구 포인트는 ‘눈빛’이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다.
박해일은 ‘명량’ 최민식과는 또 다른 이순신 연기를 소화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최민식은 용맹한 장군의 느낌이었다면, 박해일은 굉장한 지략가적인 지장의 느낌이었다. 또한 박해일은 ‘박해일이 이순신을?’이라는 우려를 잠재우듯 자신만의 색깔과 눈빛으로 젊은 지략가적인 이순신 장군을 표현해내며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박해일은 과묵하지만, 결단력 있는 현명한 장군의 모습을 그려냈다. ‘한사: 용의 출현’의 관전 포인트로 뽑히는 왜와의 한산 해전 장면 속에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문 박해일의 모습은 긴장감을 유발했다. 여기에 와카자카(변요한 분)와의 맞대결 속에서 “발포하라”는 말 한마디는 통쾌한 쾌감과 함께 “이거지!!”라고 외치게 만드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한산: 용의 출현’은 자긍심을 더욱 자극하면서도, 박해일 표 이순신의 매력도 사뭇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에 최민식에서 박해일이라는 이순신 계보를 납득하게 만들었다. 더 나아가 ‘노량’ 김윤석이 보여줄 이순신도 궁금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그런 그가 앞서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해준 역을 맡아 탕웨이와 이제껏 본 적 없는 멜로를 그려냈다. 박해일은 눈빛만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눈빛만으로 해준의 감정 흐름을 파악하게 만든 것. 서래(탕웨이 분)와의 사랑의 흐름 속에서 위태위태하면서도 흔들리는 듯한 느낌은 ‘헤어질 결심’의 매력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기억에 남게 만드는 대사들과 그에 어울리는 몰입도 높은 눈빛과 표정 연기 등으로 ‘헤어질 결심’을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N차 뛸 결심’으
그만큼 박해일은 비슷한 시기 개봉한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으로 전혀 다른 매력과 이미지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그럼에도 두 작품에서 모두 호평을 받고 있다. 눈빛만으로 박해일은 캐릭터의 색채를 더욱 뚜렷하게 만들면서도, 서늘하면서도 부드럽기도, 포스가 느껴지면서도 다정하게도 표현을 해냈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