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저속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며 보너스 잔치를 벌인 대형 금융사들을 비난했습니다.
국민 혈세로 쏟아부은 구제금융을 10년에 걸쳐 반드시 돌려받겠다고도 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 대통령이 월가의 도덕적 해이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50대 대형 금융사에 최소 900억 달러의 세금을 매기기로 했습니다.
금융위기의 책임을 묻고 구제금융에 쓰인 자금을 회수할 심산입니다.
오바마는 "국민에게 '막대한 빚을 진' 금융사들이 '저속한'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는 소식을 듣고 이같이 결심했다"며 작심하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자신의 책임감을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주주와 고객, 국민에게 미루지 말고, 경영진이 스스로 보너스를 내놔야 합니다."
민심은 흉할 대로 흉합니다.
혈세를 지원받은 금융권은 보너스로 잔치를 벌이는데, 국민들은 10%의 실업률에 허덕입니다.
오는 11월에 중간선거를 치를 오바마에겐 돌파구가 필요하지만, 당장 국민의 살림살이가 나아지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누구도 함부로 손을 못 댄 금융권력과 맞서는 걸 택한 듯합니다.
하지만, 오바마식 개혁과 승부수가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월가는 징벌세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똘똘 뭉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MBN 뉴스 오대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