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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의 정권을 교체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어떤 정권이 우크라이나를 통치할지는 우크라이나인이 정할 문제라는 기존 발언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독일 DPA통신은 24(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 중인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아랍연맹 회원국 대표와 만남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이민과 역사에 굉장히 적대적인 정권으로부터 스스로 해방하도록 분명히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미래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이 함께 살 것"이라고도 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이전 입장과는 크게 배치되는 것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4월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정권을 교체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어떤 정권에서 살아갈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출을 보장하기로 한 것이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유엔과의 4자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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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합의 다음날인 23일 우크라이나 흑해의 핵심 항구인 오데사항을 칼리브르 미사일로 공격, 우크라이나 군함 등을 파괴했다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때문에 서방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합의'가 파기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러시아·튀르키예·유엔 4자 대표는 지난 22일 전쟁으로 인한 세계 식량위기 해소의 일환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 재개 협정에 서명했다. 이들이 서명한 합의문에는 곡물 수출을 위한 △우크라이나 항구 3곳(오데사항·피브데니항·초르노모르스크항) 개방 △튀르키예 이스탄불 합동조정센터(JCC) 설치 및 무역화물선 안전보장 △러시아산 곡물 및 비료 수출 허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가 이처럼 입장을 바꾼 것은 러시아군이 최근 동부 돈바스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면서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을 잇는 '남부 벨트' 완성이 가시권에 들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우크
그의 당초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비슷한 분석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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