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유일한 산동네인 중계본동에는 아직도 대부분 집이 연탄을 때고 살고 있습니다.
폭설과 한파로 이곳에 연탄배달이 어려워 주민들이 곤란을 겪었는데요.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자원 봉사자들이 연탄배달원으로 나섰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산동네.
폭설로 골목길이 얼어붙어 연탄 공급이 차질을 빚는다는 소식에 자원 봉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난생처음 지는 지게 위에 연탄 6장을 얹자 20kg의 무게가 만만치는 않습니다.
조심조심 언덕길을 올라가 혼자 사는 할머니 댁에 연탄 400장을 가득 채웁니다.
▶ 인터뷰 : 장순례 / 독거노인
- "많이 걱정했죠.(연탄 떨어져서 냉방에서 지낼까 봐 걱정 많이 하셨죠? 이제 걱정 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엄마와 함께 찾은 고등학생부터 직장 동료들까지 봉사자들은 어느새 한마음이 됩니다.
▶ 인터뷰 : 정아 / 직장인 자원봉사자
- "좋아요. 마음도 따뜻해지는 거 같고, 추운데 별로 추운 거 같지도 않고…"
따뜻한 커피 한잔에 몸을 녹이면 영하의 날씨도 거뜬히 이겨냅니다.
▶ 인터뷰 : 허기복 / '연탄은행' 목사
- "심지어는 일본에서도 연탄 봉사를 하겠다고 와서 봉사하실 때 이웃을 돕는 것들이 봉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 배달부들이 있기에 산동네의 겨울은 훈훈한 온기로 가득 찼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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