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기자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삼성전자] |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삼성 에어컨 혁신 기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몸에 직접 닿는 바람(직바람)을 꺼리는 소비자를 위해 무풍에어컨을 개발한 것처럼 기능 개선도 소비자의 요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의미다.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직바람 없는 무풍에어컨을 출시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 13개를 출시했다. 2020년 제품 대비 실내외 열교환기 면적을 각각 36%, 67% 가량 늘렸고, 인버터 모터와 압축기 효율을 향상시켰다. 가연성이 낮 친환경 R32 냉매와 태양광이나 실내 조명으로 충전이 가능한 솔라셀 리모컨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기술도 대거 적용했다.
노 상무는 무풍에어컨의 진화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무풍에어컨을 개발할 당시 소비자들이 하루 평균 에어컨을 4시간 40분을 사용하지만, 이중 찬바람이 필요한 시간은 10분이라는 점과 직바람에 불쾌감을 느낀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참고해 제품을 기획했다.
삼성전자는 10분 동안 차가운 무풍 바람을 만들기 위해 '코안다효과'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안다효과는 흐르는 물에 손가락을 댔을 때처럼 유체가 굽은 물체와 접촉한 상태로 흐를 때 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물체 표면의 곡선을 따라 흐르는 현상이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은 서큘레이터팬에서 나온 토출 기류를 이용해 하이패스팬이 뿜은 냉기와 주변 기류와 섞어 증폭시킨다. 토출 기류는 코안다효과를 유도할 수 있는 최적의 각도로 나오도록 설계돼 증폭된 냉기를 집안 구석구석 전달한다.
↑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공개한 `2022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무풍모드 사용 시 소비 전력을 최대 90% 절약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삼성전자] |
노 상무는 "찬바람이 통과하면서 습기가 생기거나 구멍을 뚫었을 때 뒤틀리지 않고, 굽히거나 접을 수 있는 소재와 구멍 크기를 찾았다"라며 "크레파스로 낙서했을 때 쉽게 지울 수 있고, 과자 부스러기가 들어가지 않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패널을 안전하고 쉽게 분리해 청소할 수 있도록 하는 '이지 오픈 패널'도 2020년부터 적용했다.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패널이 분리되면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고, 분해 과정에서 전기 장치와 접촉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이 밖에 에어컨 가장 안쪽에 있는 열교환기가 오염됐을 때 스스로 세척해 유해 세균을 95% 이상 제거하는 '워시클린' 기능과 에어컨이 운전을 멈췄을 때 습도 센서를 이용해 내부를 최대 30분까지 건조해주는 기능도 탑재됐다.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공기질도 관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가전제품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홈라이프'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은 가정용부터 상업용까지 전 세계 78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에어컨 시장 규모가 작년 200만대와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예측하면서 무풍에어컨 판매가 견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경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프로는 "에어컨 소비는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라며 "올해 폭염과 열대야가 예고돼 에어컨 수요는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생산에 필요한 자재는 성수기 대비 미리 수급해 놓았기 때문에 공급 이슈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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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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