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란 드라기치(36)가 5년 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드라기치는 최근 2023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유럽 예선을 앞두고 슬로베니아로 돌아왔다. 슬로베니아 농구 최초의 2017 FIBA 유로바스켓 우승, 그리고 MVP를 손에 쥔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지만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
그러나 잠깐의 복귀일 가능성이 높다. 현지 매체는 드라기치가 9월에 열리는 2022 FIBA 유로바스켓에 참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농구월드컵 예선에서 부진한 조국을 위해 잠시 돌아왔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언론 역시 드라기치의 라스트 댄스라는 표현을 썼을 정도다.
↑ 돈치치 이전 슬로베니아 농구의 영웅이었던 드라기치(36)가 다시 조국의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사진=FIBA 제공 |
드라기치가 돌아옴에 따라 슬로베니아는 엄청난 전력 보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7년 이후 돈치치 중심의 팀으로 변화했지만 드라기치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역시 대단하다. 특히 돈치치 제외 대부분 스팟업 슈터에 불과한 슬로베니아 앞선에 메인 볼 핸들러 역할이 가능한 드라기치의 가세는 더욱 풍부한 농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현재 슬로베니아는 농구월드컵 유럽 예선 C조 2위에 올라 있다. 크로아티아와 스웨덴을 잡으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지난 2월 핀란드와의 2연전에서 내리 패했다. 조 3위까지 2라운드 진출이 가능하기에 당장 큰 문제는 아니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기도 하다.
↑ 드라기치가 떠난 5년 동안 슬로베니아를 홀로 이끌었던 돈치치(23)가 다시 한 번 든든한 동료를 얻었다. 사진=FIBA 제공 |
드라기치와 돈치치가 5년 만에 함께하자 대단한 파괴력이 나왔다.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알리안츠 돔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90-71로 대승을 거뒀다. 돈치치가 12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드라기치는 11점 4어시스트를 더했다. 두 선수 모두 짧은 출전시간 동안 고효율 활약을 펼친 결과다.
슬로베니아는 돈치치라는 천재의 등장과 함께 세계 농구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은 결코 운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가 없었던 농구월드컵 유럽 예선 내내 부진했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