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3세 이하와 국가대표팀 두 팀을 맡아오다가 지난달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을 끝으로 이제국가대표팀에만 전념하는 박항서 감독이 최근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국했죠.
평소 국내 팬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이 많을 텐데, 국영호 기자가 직접 만나 흥미로운 얘기들을 듣고왔습니다.
【 기자 】
지난 5년간 베트남에서 축구 역사를 쓰며 '축구 영웅'으로 불려온 박항서 감독.
축구 팬들 사이에서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나누는 은어, '축잘알'과 '축알못'에 대해 자신을 설명합니다.
"축잘알! 나 축구 감독이니 축잘알이 당연하지."
'축잘알'로서 친한 사이인 손흥민의 부친이 자신의 아들은 세계적인 기량, 즉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한 데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톱 월드클래스! 한국축구의 선수 중에 5년, 10년, 100년 안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나온다는보장을 누가 합니까."
거침없는 답변을 하다가도 손흥민과 박지성,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선수 논쟁에 대해선 말을 아낍니다.
"무승부! 우리 자랑스러운 두 선수, 보배를 내가 감히 누구를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한번 '축잘알'로서 올해 11월 열리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손흥민이 이끄는 우리나라 대표팀이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며 파격적인 예상을 내놨습니다.
"결승에 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 지금 우리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얘기를 한 것입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을 사상 처음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시켰지만, 지난 2월 중국에 승리할때까지 현지 여론의 성적 압박에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습니다.
"6연패, 7연패 지고 나니까 장난 아니더라고요. 중국에 3대 1로 이기니까 조용해지고, 그게 감독의삶이고."
박 감독이 이번에 귀국한 이유는 100세를 맞은 모친을 만나기 위해서인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주석으로부터 축하 선물도 받았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100세 생신이란 걸 아시고 우리 어머님 성함을 넣어서 만수무강하시란 문구를 넣어서 귀중한 선물을."
올해 목표는 12월 열릴 스즈키컵(미쓰비시 일렉트릭컵) 결승에 올라 4년 만의 우승 도전.
그러고 나서 내년 1월31일 계약 만료 때 냉정하게 평가를 받겠다는 생각인데, 평소 지론대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언제나 그렇듯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만남도 중요하지만, 이별도 그 시기가 있기 때문에 그건 어느 시점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