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극동 항구에 기항한 중국 유조선. / 사진=연합뉴스 |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압박하고자 원유 수입을 줄였지만, 인도와 중국이 오히려 수입을 늘리면서 제재 효과가 반감됐습니다. 특히 인도 정부는 국영 석유회사들에 러시아산 원유를 더 많이 구매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지난 3~5월 유럽에 공급된 러시아산 원유는 하루 55만4000배럴 감소한 반면 아시아 판매량은 하루 50만3000배럴 증가했습니다. 아시아 수출 증가분이 유럽 감소분을 거의 상쇄한 것입니다.
아시아 수출 증가분 중 16만5천 배럴이 중국 몫입니다. 중국의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전월 대비 28%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친 것으로, 러시아가 중국의 최대 공급국이 됐습니다.
인도의 경우 지난달 84만1000배럴을 판매, 지난해 평균의 8배에 달하는 원유를 공급했습니다.
↑ 인도 구자라트주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
한국과 일본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였지만 감축량은 중국과 인도가 구매한 물량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습니다.
케이플러의 빅토르 카토나 분석가는 "아시아가 러시아 원유 생산을 구했다"며 "러시아 원유 생산이 더 줄기는커녕 팬데믹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는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우랄 원유는 영국 브렌트유보다 배럴 당 30달러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지난달 전월보다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더 벌어들였습니
인도 석유업계의 고위 임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정부 관리들이 수입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 원유의 가격 인하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라고 강하게 독려 중이라고 WSJ에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국영 인도석유공사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티와 추가 공급 계약을 협상 중이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