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한국 주식 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장이 열리자마자 외국인들이 내다 팔면서 코스피는 이틀 만에 또다시 연증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같은 증시 변동성에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지수는 '주의'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식시장이 개장하자마자 매도 물량을 쏟아낸 외국인은 오늘 하루에만 3,20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그 바람에 코스피 지수는 2.7% 하락해 2,342포인트로 연중 최저점을 또다시 갈아치웠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팔아치운 주식 규모는 15조 원가량. 이 중 5조 원이 이달 들어 매도한 금액입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 금리 역전이 임박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환차손이 발생하자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를 챙겨 떠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석환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통화가 강세인 쪽으로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신흥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나오고 있는 것이고, 그 자금이 본토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하며 13년 만에 가장 높은 1,297.3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처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한국은행은 금융불안지수가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1월 6.2 수준이던 지수는 3월 8.9로 주의 단계에 들어섰고, 지난달 13까지 올라왔는데, 2008년 금융위기 초기 수준이라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이상형 / 한국은행 부총재보
- "대외 리스크가 크게 증대되고, 금융안정 위험요인이 커지니까 각 경제주체들이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야 된다…."
한국은행은 높은 가계부채와 주택가격 역시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MBN 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장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