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6.19 [한주형기자] |
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의)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협력적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방향보다는 강 대 강 국면으로 몰고 가 야당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판단해 강력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에서 국회의원 3분의 2 동의로 관련 자료를 공개하는 데 협조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문제삼는 것을 두고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저는 (과거에) NLL(북방한계선) 관련된 자료, 정상회담 관련 자료도 (공개를) 반대했다. 남북정상회담이나 국가안보와 관련한 주요 첩보 내용을 정쟁을 위해 공개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 정보를 공개하면 어느 첩보기관이 어떤 루트로 감청해서 어떤 정보를 빼내는지 북한이 알게 된다"며 "우리나라 감청기관의 주파수를 다 바꿔야 하고 북한과 접촉하는 휴민트를 다 무력하기 위한 목적이면 3분의 2 의결로 공개하자는 건 정말 무책임하다"고 반발했다.
그는 "국가 안보상의 이유 때문에 공개하지 말라는 것이지, 내용이 불리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며 월북이라는 판단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첩보 내용은 당시에 국회 국방위나 정보위에서 여야 의원들이 같이 열람했다"며 "지금 여당 의원들도 다 보고 '월북이네' 이렇게 이야기한 적 있다. 어떻게 이런 내용을 정쟁으로 바꾸느냐"고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우 위원장은 "해경의 발표는 '월북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하는데 이건 해경이 정보가 없다는 얘기"라며 "다른 정보당국은 있다는 말인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어제 통화로 '미치겠다. 공개하고 싶은데 처벌받을까봐 (못한다)'고 펄펄 뛰더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 초기 금강산 관광을 갔던 박왕자씨가 피살됐을 때 정권이 북한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느냐,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느냐. 관광만 문 닫고 끝났다"며 "우리 정부는 강력 항의하고 북한 최고책임자의 사과를 받아냈다. 어느 정부가 국민의 희생에 더 강력한 대처를 했느냐"고 되물었다.
우 위원장은 "정권 초기에 여러 유혹도 있을 수 있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국가를 운영하는 분들이 경제와 민생을 돌보지 않고 정략적 문제에만 몰두하면 진짜 경제위기가 온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박상혁 의원 소환과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정략적 의도가 아니고서는 해명하기 어려운 모순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 관련 경찰 수사를 두고는 "대장동을 탈탈 털다가 안 나오니 결국 백현동으로 넘어간다"며 "이것만으로도 이재명 의원 압박용으로 충분하다고 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경제·민생 위기를 극복하려면 야권의 협력이 무엇보다 우선한다고 볼 때 이런 식의 국정운영 전략이 과연 현명하냐"며 "사법기관, 권력기관을 앞세운 야당 압박이 지금의 경제위기 국면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보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제가 계속 민생을 얘기하는 것은 여러 현안을 피해 가려는 것이 아니라, 20여 년간 경험한 두세 번의 경제위기 징후가 보여 같이 초당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의지"라며 "지금 상황은 자칫하면 IMF(국제통화기금)나 2007∼2008년 국제 경제위기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는데 정권 핵심 인사
그러면서 "이런 선의를 정략적 공격과 대결국면으로 받는다면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완성한 제가 이 정도 국면도 극복 못 할 거라 보면 오판"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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