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배구 색깔 보여드릴게요."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이름을 바꿔 성공한 선수들은 많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손아섭(前 손광민), SSG 랜더스 한유섬(前 한동민),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前 나종덕), 프로축구 수원삼성 전진우(前 전세진) 등 여럿이 있다. 배구에서도 개명 사례를 볼 수 있다. 흥국생명 김나희(前 김혜진), 김다솔(前 김도희) 등이 있다.
여기에 또 한 명이 이름을 바꾸며 변화를 꾀한다. 바로 KGC인삼공사 세터 김혜원(26)이다. 다가오는 시즌부터는 KGC인삼공사 등번호 14번 위에 '김혜원'이라는 이름이 아닌 '김채나'라는 이름이 적힌다. 채색 채(彩)에 아름다울 나(娜)로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그래서 다가오는 시즌이 간절하다. 오랜만에 프로에서 비시즌을 보내고 있고, 새로 바뀐 이름으로 하는 첫 시즌인 만큼 뭔가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최근 KGC인삼공사 연습체육관에서 MK스포츠와 만난 김채나는 "부모님과 상의하에 개명은 지난 시즌 전에 신청을 했었다. 여기 오고 나서 승인은 됐었는데 시즌 때 유니폼이나 여러 부분을 바꾸기가 그랬다. 큰 뜻을 가지고 이름을 바꾼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약 4년 만에 실업 팀이 아닌 프로에서 비시즌을 보내니 행복하다. 하지만 훈련량은 여전히 고되고 적응이 안 된다. 많은 선수들은 시즌 때보다 비시즌이 더 힘들다고 하는데, 김채나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는 "원래 시즌보다 비시즌에 훈련량이 많지 않나. 체력 운동을 많이 한다. 사실 처음에는 무서웠다. 최근 시청에서는 훈련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으니까"라며 "그래도 지금은 다 하고 있다. 선수들 분위기도 좋고, 열심히 하고 있다. 재밌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하다 보니 코트 위에서 공격수들과 호흡이 안 맞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래서 이번 비시즌에는 공격수들과 합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에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하는 이숙자 코치의 존재도 김채나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김채나는 2014년 한국도로공사 수련선수 지명을 받았다. 이후 수원시청,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를 거쳐 2019년 후반기부터 대구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쭉 이어왔다. 아직 만 26세지만 굴곡이 많다면 많은 선수 시절을 보냈다. 이제는 존재감을 보일 시기. 작은 소망이 있다면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내는 것이다.
김채나는 "다가오는 시즌은 나만의 색깔도 보이고, 존재감도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