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 후유증, 이른바 롱코비드를 호소하고 있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보도해 드리면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습니다.
정부가 오늘 코로나 후유증에 대해 대규모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관련 내용 취재해온 사회정책부 정태진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정 기자, 금요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20주 만에 1만 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후유증을 호소하는 분들은 여전한 것 같아요? 얼마나 됩니까?
【 기자 】
의료계와 전문가들은 확진자의 10~30% 정도가 코로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늘 기준, 누적 우리 국민 1,820만 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는데, 후유증 환자가 500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거죠.
세계보건기구 WHO는, 코로나 감염 후 적어도 하나 이상의 증상이 최소 2개월간 지속하는 상태를 코로나 후유증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롱코비드 환자에 대한 규정이 없고 환자 규모에 대한 정부 집계도 없는 상황입니다.
【 질문 1-1 】
보통 어떤 증상들이 있습니까? 1년 넘게 피로감, 기침이 이어진다는 분들도 많아요.
【 기자 】
학계에 보고된 증상만 200개가 넘습니다.
피로와 후각 장애, 우울감, 기침 등입니다.
심지어 지난 4월 제가 만나본 한 환자는 지금까지도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코로나 후유증 환자
- "아직도 음식 먹을 때마다 맛도 잘 안 느껴지고 미각 상실이라고 해야 하나 언제 제대로 돌아올지 모르니까 너무 불안한…."
【 질문 2 】
롱코비드 환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너무 늦은 셈이군요.
【 기자 】
사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롱코비드 환자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지만, 조사 대상이 너무 적었습니다.
대상자가 고작 1천 명 정도였으니까요.
이번에 조사 대상자를 1만 명까지 늘리면, 다양한 증상과 원인을 밝히는데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 "앞으로도 계속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200여 가지나 되는 다양한 후유증 증상들을, 진단 분류와 치료 지침 마련이 제일 시급한…."
【 질문 2-1 】
해외의 경우 이미 코로나 유행 초창기에 관련 대책을 서두른 곳이 많잖아요.
【 기자 】
영국은 이미 2년 전인 2020년 10월 코로나 후유증 조사를 시작했고, 385억 원을 투자해 후유증 클리닉 90여 곳을 운영 중입니다.
또, 1,607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롱코비드 대비 장기 계획을 꾸리고 있는데요.
미국은 정부 주도하에 표준화된 치료법까지 마련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 질문 3 】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보상 기준도 마련됩니까?
【 기자 】
방역당국 고위 관계자는 MBN 취재진에게 "백신 접종 후 피해 보상건, 장례 지원금 등은 이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보상 논의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제대로 된 연구가 없는 상황에서 보상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보고 있는 거죠.
하지만, 한덕수 총리가 밝혔듯이, 증상과 원인이 규명되는 대로, 치료 가이드라인과 함께 보상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 클로징 】
200가지가 넘는 후유증이 있는 만큼, 조사도 철저하게 이뤄져야겠습니다.
뉴스추적, 정태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