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0일)이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 지 딱 한 달입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면서,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약식 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일상적인 언어로 가감 없이 입장을 밝히는 직설화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취임식 다음날부터 예고 없이 시작됐습니다.
청와대와 달리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한 건물에 있다 보니, 출근하는 대통령과의 만남은 일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11일)
- "1층에들 다 입주했어요? 책상들 다 마련하고? 잘 좀 부탁합니다."
윤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과감하게 표출하는가 하면, 불편한 질문은 에둘러 피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지난달 27일
- "사람에 대한 비위나 이런 정보 캐는 거 있죠? 그건 안 하는 게 맞아요. 그래서 내가 민정수석실 없앤 겁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달 17일)
- "(윤재순 비서관에 대해서는 당에서 조금 우려가 나오는데 어떻게 판단하고계신지요?) 다른 질문 없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정제된 표현보다는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솔직한 화법은 친근하다는 평가와 함께 거칠다는 비판이 함께 합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 8일)
- "민변 출신들이 아주 뭐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지난 7일)
-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까…."
지난 한 달 동안 가진 도어스테핑은 모두 12차례.
외부 일정과 NSC 등 특별한 상황을 빼곤 거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 진 /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 "바로바로 생각나는대로 대답을 하거나 미묘한 사안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직설화법을 많이 구사하는데, 좀 실수하더라도 편하게 툭툭 던지는 게 국민들한테 지지를 받는 시대가 왔죠."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대통령실 참모들 사이에서는 매일 도어스테핑을 하는 건 부담스럽지 않냐고 만류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하는데요. 이같은 초심이 임기 끝까지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안석준·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