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 업황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반도체 기판 업계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긍정론이 잇따른다. 국내 대표 업체인 삼성전기는 주식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우려를 떨쳐내는 모습이다. 8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1% 오른 1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 유지'에서 '비중 축소'로 내린 뒤 전날까지 6.19%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기간 삼성전기를 700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기에 드리운 위험을 시장이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첨단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캐시카우'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 침체가 계속된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는 이날 종가 대비 7.5% 낮은 14만원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5800억원 수준이던 삼성전기의 FC-BGA 매출액이 2024년 1조원으로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C-BGA의 대면적화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제조 난도의 상승으로 공급자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유지하며 "공급 부족이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였다면 인텔·AMD·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FC-BGA 업체들에 투자 비용을 대신 내주면서까지 공급 계약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 공급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삼성전기가 테슬라 전기차·트럭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MLCC 업황도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이다. 전장·산업용 MLCC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덕분이다. 중소형 업체 가운데서는 대덕전자의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 나온다. 발 빠른 투자로 FC-
[강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