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한현희가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7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5.2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던 한현희는 시즌 2승에 성공했다. 또 이날도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은 한현희는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150km의 빠른 직구와 특히 137km의 예리한 슬라이더가 일품이었다.
↑ 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키움 한현희가 선발로 등판해 포수 김재현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한현희는 시즌 출발을 선발로 시작했다. 그러나 첫 선발 경기 KIA 타이거즈 전(4월 24일)에서 2.1이닝 6피안타 3볼넷 9실점(8자책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후 한현희는 구원에서 컨디션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롯데 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왔는데 최고의 호투를 보여줬다. 이제는 이 호투를 이어가는 꾸준함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났던 홍원기 감독은 "그때는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운도 많이 따랐던 경기였고, 초반부터 지금까지 굴곡이 심하다. 오늘 경기를 좀 더 봐야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점이 막 좋아졌다는 것보다 선수 장점인 공격적인 투구와 적극적인 승부를 하는 게 조금은 좋아졌다고 본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1회초부터 한현희는 대담하게 투구했다. 선두타자 조용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민혁에게 우중간 2루타를 처리했지만 막강한 중심 타선 강백호와 박병호를 범타로 처리했다.
2회에도 최고 구속 150km를 찍는 등 과감한 직구로 상대 타자와 수싸움을 이어갔다. 그 결과 김준태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황재균을 땅볼, 배정대와 장준원을 모두 삼진으로 돌렸다.
1회 2루타를 내줬던 김민혁에게 3회 2사 후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휘집의 호수비로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4회, 박병호를 2루수 뜬공, 황재균을 삼진 처리했다. 두 선수를 상대로 총 5개의 공을 던졌는데 모두 슬라이더였다. 예리한 슬라이더는 kt 중심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김준태에게 안타를 내주며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은 만들지 못했으나 배정대를 아웃으로 요리했다.
경기 첫 위기가 5회에 올 뻔했다. 그럴 때마다 묵직한 직구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발빠른 심우준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루상에 있던 주자를 없앴다.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문제 없었다. 148km 직구가 포수 미트에 그대로 꽃혔다. 김민혁은 그대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5회까지 한현희는 90개의 공을 던졌고, 6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6회 강백호를 유격수 땅볼, 박병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한현희는 마운드를 하영민에게 넘겼다. 투구수가 101개가 되었기에 이제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홍원기 감독이었다.
만약 투구수가 100개를 넘지 않았다면 6회를 온전히 책임지고 내려갔을 지도 모른다.
한현희는 이날 101개의 공을 던졌다. 이 가운데 직구가 무려 70개로 이날 던진 공의 70%를 차지했다. 이 외 슬라이더 26개, 체인지업은 단 5개 던졌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0km이었다.
↑ 7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키움 한현희가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하영민이 0.1이닝, 문성현과 김재웅, 이승호가 각 1이닝을 책임졌다. 네 명의 계투진은 한현희의 시즌 2승을 지켜줬다.
우리가 알던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로 돌아오고 있다. "오늘 경기를 좀 더 봐야 어떤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던 홍원기 감독은 한현
경기 후 한현희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자신감을 얻었다. 컨디션이 70에서 80 정도 되는데 더 믿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