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 꾸역 자신의 몫을 한다. 그러나 승리를 쌓지 못하는 외국인 남자가 있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3)다.
수아레즈는 데이비드 뷰캐넌과 함께 삼성 마운드를 든든하게 책임지는 원투펀치다.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과 경기 전까지 수아레즈는 10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고 있었다.
부진한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맡은 최소한의 이닝은 꾸역꾸역 책임져줬다. 10경기 중 8경기가 퀄리티스타트다. 5회 전에 강판된 적은 4월 15일 열린 SSG 랜더스전(2이닝)이 유일하다.
↑ 사진=김재현 기자 |
못 던져서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는 거라면 이해가 가지만, 그것도 아니기에 삼성 팬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불펜 방화 혹은 타선 지원이 아쉬웠다.
수아레즈는 2일 키움전에 선발로 나왔다. 이날도 꾸역꾸역 자신의 몫을 해냈다. 4회 키움 타선에 3점을 내주긴 했지만 이 외 나온 이닝은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실점 가운데 1실점은 실책으로 인해 내준 점수, 자책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이날 97개의 공을 던진 수아레즈는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이승현에게 넘겨줬다. 삼성은 구자욱과 이원석, 호세 피렐라의 홈런포를 앞세워 5-3으로 앞섰다. 2점 차 리드 상황에서 내려왔으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승현이 7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그러나 문제는 8회였다. 이승현에 이어 나온 이재익과 홍정우가 상대 타자에 각각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아웃 카운트는 한 개도 잡지 못했다. 뒤이어 이상민이 1아웃을 잡았으나 곧바로 김수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가 삼성에 찾아왔다.
↑ 사진=김재현 기자 |
이상민을 대신해 나온 김윤수가 더 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않고 급한 불을 끄며 8회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삼성이나 수아레즈 입장에서는 아쉬운 8회였다.
팀이 승리했다면, 승수를 쌓지 못한 아쉬움을 덜 수 있었겠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삼성은 결국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9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전병우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5-6으로
수아레즈는 4월 21일 NC다이노스전 이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승리를 쌓지 못하고 있다.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쌓지 못하는 아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언제쯤 수아레즈의 2승을 볼 수 있을까.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