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세계 최강 브라질에 또 완패...1승 6패 ‘삼바 포비아’

세계 최고의 벽은 높았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삼바 축구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역대 전적 1승 6패의 절대 열세로 ‘삼바 포비아’는 이어졌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랭킹 1위 브라질과 친선경기에서 1-5로 패했다.
경기 초반이었던 경기 시작 6분만에 히샬리송에게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전반 37분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다. 황의조가 전반 30분 뛰어난 개인 능력으로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브라질을 넘어서긴 역부족이었다.

↑ 사진(상암 서울)=천정환 기자

오히려 후반 11분 네이마르가 이날 2번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데 이어 교체 돼 들어온 쿠티뉴가 후반 34분 4번째 골을, 가브리엘 제주스가 후반 2분 5번째 골을 터뜨리며 경기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한국과 브라질의 역대 전적은 1승 6패가 됐다. 지난 2019년 11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평가전 당시 0-3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 모두 최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키고 김영권-권경원-홍철-이용의 포백 라인에 섰다. 정우영, 황인범, 백승호가 중원을 지킨다. 최전방 쓰리톱은 황희찬, 황의조, 손흥민이 나선다.
브라질도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웨베르통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다니 알베스, 티아고 실바, 마르퀴뇨스, 산드로가 포백라인을 꾸린다. 카세미루, 루카스 파케타, 프레드가 중원을 구성하고 전방 스리톱은 네이마르, 히샬리송, 하피냐가 출격했다.
부상으로 선발 출전이 불투명했던 네이마르가 나온 브라질의 공격력은 세계 최강의 모습 그 자체였다.
유기적인 공격 전개와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까지 이어졌다. 또한 해결사 네이마르가 공격의 이음매 역할은 물론, 페널티킥으로 공격 방점까지 찍으며 제 역할을 했다.
중원에서 선발 출전한 프레드와 카세미루 조합은 한국 미드필더진을 압도했다. 오히려 브라질 풀백 다니 알베스와 산드로가 중원 싸움과 공격에 가세하면서 팀 전체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이어졌다.
티아구 실바와 마르퀴뇨스가 지킨 수비진의 안정감도 대단했다. 전반 30분 황의조에게 선제골을 내준 장면을 제외하면 브라질 수비진의 실책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경기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몇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브라질이 오히려 두터운 선수층이 빛을 발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후반 2번째 PK골로 3-1까지 점수차를 벌린 이후 교체 돼 들어온 쿠티뉴와 가브리엘 제주스가 각각 4,5번째 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완성했다.

↑ 사진(상암 서울)=김재현 기자

멤버 구성면에서도 브라질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었던 것이 후반 교체 멤버가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브라질은 후반 23분 카세미루를 파비뉴로, 히샬리송을 비니시우스로 교체하며 중원과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파비뉴와 비니시우스는 각각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선수들이다. 거기다 가브리엘 제주스와 쿠티뉴 모두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들.
선발 멤버는 물론 교체 멤버의 수준까지 실력의 편차가 거의 없다 시피했던 브라질이다.
이런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레벨의 팀을 상대로는 약세를 드러내며 브라질 축구 공포증을 이어간 한국이다.
[상암월드컵경기장(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