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내 유령도시로 변했던 베이징의 봉쇄가 좀 풀린다더니, 이건 푼 건지 안 푼 건지 감이 안 올 정도라고 합니다.
끝날 줄 모르는 봉쇄에 대학생들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사람들이 베이징 시내 대형 쇼핑몰을 다시 찾기 시작했습니다.
출근이 허용되면서 닫혔던 지하철역도 열렸고, 버스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이번 달 초부터 도입된 방역 대책이 하나 둘 풀리는 겁니다.
▶ 인터뷰 : 리 / 베이징 시민
- "직장에 나가니 부활한 기분이 듭니다. 이번 달에 계속 집에 있었어요.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아무 데도 가지 않았습니다. 지루했어요. 이제는 할 일이 생겼어요."
하지만, 아직도 일상생활엔 제약이 많습니다.
식당 내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해 음식점들은 여전히 텅 비었습니다.
중단된 학생 등교와 오락시설 영업도, 아파트 단지 내 택배 반입 금지 조치도 그대로입니다.
한 달째 학교 안에 갇혀 지내는 대학생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베이징대 학생들에 이어 23일엔 중국 정법대, 24일엔 베이징 사범대 학생들이 교내 시위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베이징 사범대 학생들
- "(방역 대책 수위를) 내려달라! 내려달라!"
급기야 톈진의 대학들도 하나 둘 시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하지만, 중국 당국은 혹시라도 다음 달 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과 맞물려 대학생들의 반발이 더 확산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