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3월 개관했던 과천위버필드 견본주택에 모여든 예비청약자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원문·별양동 과천위버필드는 오는 9일 총 4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청약을 실시한다. 과천위버필드는 지하 3층~지상 35층, 21개동, 총 2128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다. 지난 2018년 분양을 진행해 지난해 1월 입주를 마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불법 전매와 위장 전입 등 부정 사례가 적발돼 계약이 취소됐다.
무순위청약으로 풀린 타입은 전용면적 기준 ▲59㎡ 2가구 ▲84㎡ 1가구 ▲99㎡ 1가구다. 분양가는 ▲59㎡ 8억2359만원·8억9731만원 ▲84㎡ 10억8814만원 ▲99㎡ 11억6590만원이다. 4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현재 인근 시세가 전용 84㎡ 기준 2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첨만 된다면 1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통상적으로 무순위청약 물량은 분양대금 납부 기간이 짧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금을 보유한 상태여야 하지만, 과천위버필드는 전용 59㎡의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라 대출이 가능하다. 의무 거주 기간이 없어 세입자를 구해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납부할 수도 있다. 과천위버필드 당첨자 발표일은 오는 13일, 계약일은 오는 20일이다.
무순위청약이란 미분양·미계약·당첨취소 등 사유로 남게 된 아파트에 대해 재청약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든 청약 신청을 넣을 수 있다. 가점제인 1순위청약과 달리 추첨제인 점도 매력이다. 이에 청약가점이 낮은 20·30대를 중심으로 청약수요가 몰리고 있다.
무순위청약만 공략한다는 A씨(30대)는 "수도권 아파트를 매매할 만큼의 재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부양가족도 없어 늘 불리했다"며 "그만큼 무순위청약 경쟁률이 높지만 운 좋게 당첨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분양가도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줍줍'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청년층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과천 인구는 7만8000여명으로 약 6년 만에 7만명을 재돌파했다. 이 가운데 청년층의 비중이 적지 않았다.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지하·옥탑·고시원 등 월세가 싼 매물들이 나오면 바로바로 나가고 있다"며 "교통편도 좋지 않고 노후한 건물이지만 청약 신청을 위해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과천 분양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안에 과천자이(10가구)와 과천푸르지오벨라르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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