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진행되는 `소풍결혼식` 전경 [사진 제공 = 서울시] |
그러나 휘황찬란한 결혼식에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은 예비 신랑신부에게 골칫거리로 다가온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꾸미기 위한 것이지만 하룻밤새 나가는 뭉칫돈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초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내놓은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결혼비용중 예식장에 드는 비용은 신혼집을 제외하고 혼수(1471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971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 메이크업) 등 부대비용까지 합치며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러다보니 검소하면서도 특색있는 결혼식을 찾는 커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 설문조사에선 남성의 81.3%, 여성의 76.7%가 허례허식을 줄인 '스몰웨딩'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자체들은 2030 예비부부들의 이같은 바람에 응답하고 있다. 서울시는 월드컵공원, 용산가족공원, 남산 등에서 친환경적으로 진행되는 야외결혼식을 지원중이다.
2015년부터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소풍 결혼식'이 대표적이다. '소풍 결혼식'은 일회용 꽃장식을 자제하고 다회용기 사용 및 비가열식 피로연 음식을 대접하는 친환경으로 진행되는 작은 결혼식이다. 또 '나무 심기 또는 기증', '대중교통 이용하기' 와 같이 하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도 운영하고 있다. 주례와 폐백은 과감히 생략하고 웨딩사진은 부부가 셀프 촬영한다. 시는 오는 10월 30일까지 선착순으로 하반기 '소풍결혼식'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남산 호현당과 용산가족공원에서 '그린웨딩'도 진행해 왔다. 예비부부들의 호응도 좋아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 평균 11건의 결혼식이 진행됐지만, 지난해엔 30건으로 늘었다.
인천도 '작은 결혼식'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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