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대통령이 거액 보너스 문제에 대해 연일 월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14일 은행장들을 소집해 보너스 규제와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압박할 예정입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바마는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구제금융 덕에 살아난 월가가 금융감독 강화를 피하려고 로비스트를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오바마는 '규제가 분명하고 강력했다면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 대통령
- "위기가 초래된 것은 장기적 결과를 외면한 채 단기 수익과 성과급만을 위해 위험한 대출과 복잡한 파생상품에 도박한 대형 금융사들의 무책임 때문입니다."
앞서 CBS방송과 인터뷰에서는 거액의 보너스를 받겠다는 월가를 '고양이'에 비유하면서 '살찐 고양이 같은 은행가를 도우려고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4일 백악관으로 월가 인사를 초청해 규제 개혁과 보너스 규제,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강조할 예정입니다.
한편, 미 하원은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소비자금융보호국(CFPA)'을 신설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법안에는 금융시스템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금융회사를 규제하기 위한 감독기구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파생상품과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도 강화됩니다.
모기지와 신용카드 업체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연방기구도 만듭니다.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은 상원에 제출된 법안과 절충이 시도되는데 월가와 상공회의소 그리고 공화당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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