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bhc, BBQ 등 치킨업계 '빅3'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계속되는 국내 음식 배달시장 활기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작 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배달료 부담 가중으로 시름이 깊다고 입을 모은다.
15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액은 4771억원으로 전년보다 19.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BBQ치킨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3624억원, 영업이익은 14.5% 늘어난 608억원으로 공시됐다.
지난달 실적을 공개한 교촌치킨 역시 지난해 매출 5076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전년비 0.2%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5.2% 증가한 60억원을 냈다.
이들 '빅3'의 지난해 매출 합산액은 1조3000억원 이상이다. 2020년 1조1826억원에 이어 또 다시 1조원을 훌쩍 넘겼다. '코로나 특수'를 입은 대표 업종답게 호실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해 교촌, bhc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BBQ는 아직까지 본사가 부담을 안고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앞서 지난 2018년 단독으로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본사가 높은 이익률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 소비자에 부담을 전가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치킨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각종 원부재료 가격 폭등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본사가 부담하는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특히 치킨 조리에 사용하는 원재료 중 식용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용유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업소에서 사용하는 식용유 18ℓ 가격은 지난해까지 3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5만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물류 대란, 인건
치킨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높아져 본사뿐 아니라 가맹점주 수익성이 함께 낮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배달앱 이용률이 급증하면서 배달앱 수수료, 라이더 비용 부담 등이 늘고 있어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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