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 오염돼 불공정 보도 쏟아져"
↑ 연합뉴스 로고 / 사진 = 연합뉴스 |
연합뉴스의 두번째 노동조합인 '연합뉴스 공정보도 노동조합'(연합뉴스 공정노조)이 출범했습니다.
공정노조는 "연합뉴스 공정노조는 언론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공정 보도를 사수하고 사원 권익을 옹호하기 위한 기구"라며 "성기홍 경영진이 출범 당시 구성원의 큰 기대를 저버린 채 아무런 개혁 청사진과 수익 개선안을 제시하지 못하는데도 조직 내부에서 침묵만 흐르는 비정상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노동단체를 발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권력에 아부하는 보도 관행은 개선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악화하는 점도 연합뉴스 공정 노조의 탄생 동인"이라면서 "불공정 보도가 쏟아진 것은 윗물이 오염됐기 때문"이라고 현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경영권에 눈먼 자들이 유력 정치인을 쫓아다니며 굽실거리고 정치권 로비에 후배들까지 동원한 탓에 억강부약의 기자정신이 실종됐다"면서 "조성부 씨가 사장이 된 뒤에는 누구나 경영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예 정치판으로 뛰어드는 불나방들이 속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연합뉴스TV 기자의 '정치인 브로커' 논란이 최근 불거지고 본사 선임기자들이 대통령 선거 기간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며 "이러한 병폐가 반복되면 회사는 반드시 파멸로 접어들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 공정노조는 불공정 보도를 감시하고 간부들의 고질적인 정치권 줄대기 관행을 깨는 데 진력하겠다"며 "조성부·성기홍 체제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된 각종 불공정 사례를 찾아내 그 원인을 따지고 책임을 추궁하는 작업도 병행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기존의 제1노조에도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성기홍 연합뉴스 대표이사 사장을 향해 4가지 요구사항을 촉구했습니다.
▲ 조성부 경영진의 포털 퇴출 진상을 규명하고 배임 혐의를 조사해 관련자를 엄정 문책하라.
▲ 불공정 보도의 원인인 정치권 줄대기 인사를 근절하라.
▲ 편집국 인력난을 유발하고 조직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기자직의 비편집 부서 발령을 최소화하라.
▲ 시니어보드도 만들라. 주니어 기자들을 위한 주니어보드와 함께 회사에서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니어의 목소리도 경청하라.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