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중국 상하이 주민의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봉쇄로 극약처방을 내려온 중국이지만 봉쇄 장기화는 공급·수요 모든 측면에서 중국 경제의 위협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쭝밍 상하이시 부시장은 9일 브리핑에서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추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전수 검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구역별로 차별화한 봉쇄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28일부터 계속해서 봉쇄를 이어오고 있다.
쭝 부시장의 설명에 따르면 향후 진행될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기준으로 상하이시는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방어지역' 등 세 가지 봉쇄모델을 적용하게 된다.
통제구역은 '7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 관리통제구역은 '7일 이내에는 없지만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있는 지역', 방어지역은 '14일 이내에 양성 판정자가 없는 지역'이다.
통제구역에서는 최소 7일간 현재와 같은 봉쇄가 계속된다. 관리통제구역주민은 7일간 원칙적으로 집에 머무르되 배송 물건 수령 등 제한적으로 단지(마을) 내 이동이 허용된다. 방어지역 주민은 단지 밖으로 나가 자기가 속한 행정구 안에서 활동할 수 있다.
추가 전수검사 일정이나 향후 지역별 봉쇄 전환에 관한 구체적인 시간표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상하이시 전체 주민이 2500만명에 달하는 점으로 미뤄 적어도 일주일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앞서 푸둥지역에서 비슷한 조처를 취한 바 있는데 전 지역을 '방어구역' 없이 '통제구역'과 '관리통제구역'으로만 지정해 실제로 전체 봉쇄를 진행했다. 이에 상하이시 역시 도시 대부분 지역이 봉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경제 수도로 꼽히는 상하이시는 최근 코로나 대유행으로 '제2의 우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상하이시의 일일 확진자 수는 2만
고강도 방역 정책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특정 지역에 감염자가 나오면 지역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조치로 신규 감염자 수를 '0'으로 만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