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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2월 30~59세 남녀 114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중산층의 삶과 금융실태'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산층의 문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평균 연봉은 1인 가구 기준 8232만원(월 686만원)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직전인 2020년 2월까지만 해도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평균 연봉은 7404만원(월 617만원)이었다.
이외에도 중산층이라면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최소한 9억4461만원은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2년 전에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7억8221만원이면 중산층의 조건으로 여겼는데, 1억6000만원 이상 급등한 규모다.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인정하는 응답자의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53.7%에 달했다. 2년 전에 비해 3.8%포인트 줄었다. 반면 자신을 하위층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5.6%로 같은 기간 4.1%포인트 늘었다. 자신을 상위층이라고 인식한 응답자는 0.7%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통상적으로 중위소득의 75%에서 200% 구간을 중산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한국 1인 가구의 중산층 월 소득은 145만원에서 389만원이다. 이같은 기준을 설문조사 대상자에 적용할 경우 상위층 194명, 중산층 761명, 하위층 185명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실제로는 중산층인데도 자신을 하위층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또 30대의 44.8%가 월급을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자산 형성을 할 수 없다고 봤다. 동시에 30대의 42.3%가 주식·암호화폐 투자만으로도 중산층 진입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전체 연령대 평균(26.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내 근로소득에는 변화가 없는데 타인의 투자소득은 빠르게 증가해 상대적으로 빈곤해졌다는 뜻인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로 청년층의 박탈감과 좌절감이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소득 1구간인 하위 20%의 월 평균 소득은 1년 전 대비 1.1% 하락했지만, 소득 5구간인 상위 20%의 부동산 가격은 24.5% 상승했다.
부자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월 소득 기준은 비슷했지만 자산 규모가 훌쩍 뛰었다. 응답자들은 부동산·금융자산의 가치가 38억8400만원이 넘어야 부자로 인정했다. 2년 전에는 5억7000만원 가까이 낮은 33억1300만원이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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