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GO는 마블, AMD, 브로드컴(AVGO), 아날로그디바이스, 엔비디아, 글로벌파운드리, 온세미컨덕터 등 7개 회사의 첫 글자를 따온 신조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반도체 수급 상황을 비롯해 개별 기업들이 갖고 있는 시장 내 위치와 각자 실행력 등을 분석해 향후 이들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화제가 됐다. BoA는 이들 반도체 기업이 "높은 전략적인 가치를 갖고 있다"며 "빠르게 디지털로 바뀌고 있는 전 세계 경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혔다.
월가월부 '실리콘밸리뷰' 코너에서는 이들 7개 기업이 갖고 있는 성장성, 수익성, 주가 수준을 분석해 구독자들에게 전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22년 AMD 매출이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주들이 투자해준 자본금에 비해 돌아오는 순이익(ROE)이 47%로 높은 데다 성장성 대비 주가 수준(PEG)이 1배 정도로 모두 시장 평균에 비해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블, 브로드컴, 아날로그디바이스, 글로벌파운드리, 엔비디아, 온세미컨덕터 등이 하고 있는 사업과 그들의 성장성, 수익성, 주가 수준 등을 확인해 보려면 월가월부 실리콘밸리뷰를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된다.
기술주에서 이런 변화가 있는 것과 동시에 자원주에서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월가월부 '뉴욕뷰' 코너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천연가스주에 대해 분석하는 영상을 지난 26일 올렸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달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라운드테이블에서 '에너지판 마셜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확대해 러시아에 대한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순방 기간에 바로 채택됐다.
마셜 플랜은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부터 4년간 미국이 유럽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서유럽 16개국을 상대로 한 대규모 경제원조계획을 뜻한다. 유럽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미국이 LNG 생산을 늘려 유럽에 대한 공급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정책 전환에 따라 미국 천연가스 관련 기업인 셔니어에너지, EQT, 킨더모건 등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가스 기업 중 하나인 셔니어에너지는 이달 25일 주가가 5.5% 상승했다.
천연가스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인 킨더모건의 주가도 최근 급등하고 있다. 25일 킨더모건은 4.2% 올랐다.이 회사는 한국의 투자를 받은 상태라 더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삼탄, 신한금융투자, EIP자산운용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국내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를 잇는 셰일가스 송유관(파이프라인) 지분 50%를 인수했다. 삼탄과 EIP자산운용은 킨더모건과 공동으로 향후 20년 동안 송유관을 경영한다.
박희준 EIP자산운용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대신 미국이 유럽의 에너지 대체 공급처로 부상하며 미국 천연가스 회사들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파산했던 셰일가스 기업들이 다시 살아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뉴욕 = 박용범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