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이 종이책의 위기를 맞아 서점을 지키는 건 도시의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20일 방송된 TV조선 ‘장동건의 백투더북스' 시즌2(이하 '백투더북스')에서 장동건은 네덜란드의 서점들을 방문했다. 네덜란드의 서점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종이책의 위기를 겪고 있었다.
폐업에 몰린 서점을 구한 건 도시의 시민들이었다. 2004년에 문을 연 마스트리히트의 도미니카넌 서점은 두 개의 대형 체인이 모두 철수해 2012년 폐업 위기를 맞았다. 이때 도미니카넌 서점은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기대 이상의 참여를 불러일으켰다. 서점을 지키겠다는 600여 명의 사람들이 참가해 7일 만에 10만 유로 이상을 모급했다. 마스트리히트 시민들은 물론 네덜란드 전역, 벨기에 사람들까지 도미니카넌 서점에 돈을 빌려줬다.
장동건은 "기적적인 회생이었다"며 "도미니카넌은 대형 서점 체인에서 벗어나 수백 명의 투자자의 투자로 운영되는 독립서점이 된다. 그야말로 전화위복이었다"고 평했다.
암스테르담의 스헬트마 서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스헬트마 서점은 암스테르담을 대표하는 서점으로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서점이다. 1853년에 개점해 17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스헬트마 서점도 종이책의 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스헬트마 서점주 해롤드 즈?U은 "우리는 몇 번의 파산을 겪었습니다. 4번째 파산을 맞은 7년 전에 여기를 다시 사려는 곳이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때 노마미디어 재단이 나서서 서점이 수익을 창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파격적 제안을 했다. 서점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염원을 미디어 재단이 받아들인 것이다.
즈?U 서점주는 "스헬트마는 우리와 함게 존재해야 하고 이 도시의 산물입니다. 우리는 스헬트마를 지켜야 하고 이 도시는 스헬트마의 존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스헬트마 서점은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고, 요리 행사를 진행하는 등의 변신을 통해 종이책의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장동건은 "도시의 어느 한 건물이 도시의 시민들과 함께 늙어가며 대를 이어 사랑 받는다는 것 참 부럽기도 합니다. 그것이 서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겁니다"라고 정리했다.
이날 장동건은 도미니카넌 서점을 소개했다. 도미니카넌 서점은 네덜란드의 인구 12만 명이 사는 작은 도시인 마스트리히트에 있는 서점이다. 마스트리히트는 중세 도시로 가톨릭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다.
도미니카넌 서점을 특별하게 하는 건 고딕풍 건물이다. 고딕풍 건물은 700여년 전에 도미니크회 수도회 건물로 지어졌다. 서점이 들어서기 전에도 건물은 문화재였다.
그리고 2004년에 도미니카넌 서점이 들어섰다. 도미니카넌 서점은 서점 건물 전체가 문화재인 유일한 서점이다.
서점의 중심부인 과거 재단 자리에는 십자가 모양의 테이블이 놓여져서 카페 영업을 하고 있다. 장동건은 "카페에서 느껴지는 편안함보다는 경건함과 숭고한 느낌까지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장동건은 고객에게 시각적 영감을 주는 암스테르담의 멘도 서점을 소개했다.
장동건은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라며 "세계인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주제들도 자유롭게 받아들이고, 각자의 자유에 맡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네덜란드는 가장 자유롭지만, 가장 지적인 나라"라며 네덜란드의 1인당 도서구입비가 유럽 연합 평균의 2배가 넘는다고 소개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장동건이 찾은 서점은 중심가에 있는 멘도 서점이다. 멘도 서점은 사진과 디자인 같은 시각적인 장르가 주요 테마로 전시회를 겸하는 복합 공간이다. 멘도 서점주는 "멘도의 출발점은 고객에게 시각적 영감을 주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점에 들어선 장동건은 "서점이라기
멘도 서점에서는 사진집과 사진집 속의 작품을 동시에 전시해 상승 효과를 낸다. 멘도 서점은 자체 출판도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멘도 서점은 웹사이트 정보 제공과 상품 판매를 넘어 예술적 영상미를 추구하는 걸로 유명하다.
[허건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