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연합뉴스] |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러시아와 터키의 양국 정상이 통화한 내용을 접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최측근 아브라함 칼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요구안은 크게 '체면치례'와 '우크라이나 영토문제' 두 가지라고 말했다.
BBC는 이에 대해 첫 번째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안보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아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5일 나토 가입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나토 합동원정군(JEF) 지도자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나토 가입을 헌법 전문에 국가목표로 게재할 정도로 젤렌스키 정부는 '나토 가입'을 강력히 추진해 왔지만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서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위협할 수 없도록 군축을 시행하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를 보존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BBC는 이런 종류의 요구를 '체면치례용'으로 분류했다. 문제는 두번째인 영토문제다. 따라서 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국 정상이 만나야한다. 푸틴 대통령도 정상회담 필요성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칼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남부 크림반도와 연관이 있다고만 했다.
돈바스 지역은 친러 세력이 장악한 지역으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독립국 수립을 선언했고 이를 푸틴 대통령이 승인했다. 또한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곳이다.
BB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영토 한점도 거래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따라서 영토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종전 협상이 체결될 경우 러시아에게 재침공 명분을 줄 수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