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규모가 정부의 예측을 완전히 벗어났고, 사망자도 급증했는데, 정부 설명은 궁색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 코로나19 상황 취재하는 사회정책부 정태진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질문 1 】
정부 예측이 또 빗나갔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기존 정부의 예측치는 지금의 신속항원검사, 그러니까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인정되는 체계를 반영하지 않은 겁니다.
선별진료소에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동네 병의원에서 5분 만에 결과가 나오다 보니 그동안 PCR 검사를 받지 않았던 숨은 감염자들이 대거 검사를 받은 것이죠.
정부 예측은 숨은 감염자를 고려하지 않았던 겁니다.
▶ 인터뷰 : 최재욱 / 고려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
- "잠재되어 있는 숨은 감염자가 보통 1.5배~2배 사이…. 100만 이렇게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지금 마구 마구 확산하니까요. 정부가 이 상황에서 정확하게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 안 해주면 계속 확산하고요."
【 질문 2 】
사망자도 400명을 넘었잖아요? 이건 거의 재앙 수준인데요.
【 기자 】
100명이 채 안 되던 사망자가 불과 몇 주 사이에 갑자기 400명 대로 급증했는데요.
요양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148명으로, 35% 정도입니다.
코로나 사망자의 50%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명확한 사망 원인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입니다.
【 질문 3 】
그러니까,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 기저질환 때문에 사망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뜻이군요.
【 기자 】
그렇죠.
통계에서는 모두 코로나19 사망자로 잡히지만, 꼭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라는 궁색한 변명이 깊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국가 당국자들이 사망 원인이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고 계속 부인하는 게 유족이나 국민 눈에는 좋게 보일 리 없습니다.
치명률이 0.1%로 독감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기저질환자나 고령자들은 더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는 걸 정부가 모를 리 없는데, 자꾸 '별거 아니다', '안심해라'라는 신호만 보내는 게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입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2~3주 뒤에 위중증과 사망자가 후행하는 속성상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큽니다.
【 질문 4 】
그러면 정점 시기는 언제로 보는 겁니까?
【 기자 】
정부는 애초 이번 주나 늦어도 다음 주라고 예상을 했었습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오늘 "지금 확진자 규모가 정점을 형성하고 있길 바란다"며 "1주일 정도 지켜보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 답변했습니다.
예측이 틀린 것에 대한 사과도 없이 유행 정점 기간과 확진자 규모 예측을 수정하겠다고 입장을 급하게 바꾼 겁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수리모델이 계속 틀린다면서, 현 추이라면 정점이 1~2주, 최대 한 달 정도까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질문 5 】
이런 상황에서 내일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되는데, 풀어도 될까요?
【 기자 】
제가 당국 고위 관계자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현재 방역당국은 지금 현행 거리두기를 그대로 유지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하는 만큼 난처한 입장입니다.
일단, 거리두기 전면해제보다는 사적모임 8인, 영업시간 밤 12시 안을 검토하고 있고요.
정점이 지나가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전면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 같습니다.
【 질문 6 】
정부도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이 있지만, 시민들의 방역 심리가 느슨해지는 도덕적 해이도 나오는 것 같긴 해요.
【 기자 】
3차까지 백신접종을 했지만,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스로들 소위 '슈퍼 면역자'라 여기며, 아무 두려움 없이 갖은 모임과 행사를 열고, 심지어 마스크 착용 해제를 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최초 증상 후 8일까지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배출돼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는데, 7일 격리가 끝나면 자유를 만끽하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매우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며, 본인보다는 주변의 부모님과 기저질환자들을 위해서 꼭 마스크 착용을 하고 방역 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 클로징 】
우리는 아직 정점이 오지 않았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태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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