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좋아하다 신고에 앙심 품어
↑ 스토킹한 여성의 집에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준이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피해 여성의 집에 찾아가 가족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석준의 첫 재판이 17일 열립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이종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 혐의를 받는 이석준의 첫 공판이 진행됩니다.
이번 공판은 정식 공판기일로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있어 이석준은 법정에 출석해야 합니다.
앞서 이석준은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2시경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던 A씨의 거주지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빌라에 찾아가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미리 준비해온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석준은 피해 가족 주거지 인근에서 이들을 감시하다 A씨가 집을 비운 것을 확인하고 자택에 침입해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에 A씨의 어머니가 사망하고, 남동생은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석준은 앞서 12월 5일 A씨를 강간상해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불법촬영했을 뿐 아니라 25시간 동안 천안에서 대구로 끌고 다니며 감금한 혐의도 받고있습니다. A씨에게 연인 행세를 요구하며 친구와 부모님에게 소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이석준은 범행 전 흉기와 전기충격기를 미리 준비하고 흥신소에 50만원을 건넨 뒤 A씨의 자택 주소를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수사를 이어가던 경찰은 같은 달 11일 도주 여부가 있다는 판단에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어 경찰은 17일 이석준을 검찰에 구속송치했습니다.
검찰 송치 당시 이석준은 "유가족에게 할 말 있느냐", "살인을 계획하고 찾아갔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라는 말
한편 이석준에게 자택 주소를 넘기는데 관여해 개인정보보호법·특가법(뇌물) 위반 혐의로 역시 재판에 넘겨진 수원 권선구청 공무원 박모씨(40)와 흥신소업자 민모씨(41)와 김모씨(38)는 지난 7일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