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실수로 투표권 박탈…"시간 넘겨 투표 못 해"

격리해제자는 일반 유권자
오후 6시 이전까지 투표했어야

↑ 제20대 대통령 선거날인 9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진천동 제1투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가 진행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보건소가 코로나19 확진·격리자에게 보내는 외출 안내 문자를 격리해제자에게 잘못 전송하면서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10일 부산진구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A 씨는 확진자의 대통령선거 투표가 시작된 어제 오후 6시쯤 부산시 부산진구 한 투표소에 방문했습니다.

A 씨는 관할 보건소로부터 외출 안내 문자를 받았다며 투표소 안내원에게 보여줬습니다. A 씨의 확진 날짜를 확인하던 안내원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어제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투표는 3월 4일 이후 확진 통보를 받은 확진자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그 전날인 3일 확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9일 격리 해제자가 보건소로부터 받은 외출 안내 문자. / 사진 = 연합뉴스

보건소가 확진자에게 보내야 할 외출 안내 문자를 격리해제자인 A 씨에게 잘못 보낸 것입니다. 9일부터 격리해제자인 A 씨는 일반 유권자로, 어제 오후 6시 이전까지 투표를 마쳤어야 했습니다.

보건소는 당시 A 씨를 포함한 일부 자가격리 해제자에게 선거 당일 오후 2시와 4시, 2번에 걸쳐 외출 안내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A 씨는 투표 가능 시간을 넘겼다는 이유로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선거 관리원은 "A 씨가 선거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자 현장에서 매우 속상해했다"며 "보건소에서 잘못 보낸 외출 안내 문자로 혼선이 빚어져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