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선에는 학교나 관공서 대신 웨딩홀이나 장난감대여소가 투표소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북 산불 현장에선 많은 이재민들과 자원봉사자, 소방대원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의 한 장난감 대여소로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장난감으로 가득 찼던 가게엔 기표소가 설치됐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어린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대여해주던 이 시설은 선거날을 맞아 이처럼 투표소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최민아 / 서울 도화동
- "투표소로 바뀌게 돼 가지고 가까워서 편하게 와서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정월선 / 서울 도화동
- "장난감을 대여하는 곳에서 이렇게 투표를 할 수 있는 게 조금 신기하면서도 재밌더라고요."
선거가 다가오면 자치구들이 투표소를 정하는데 학교 등 마땅한 곳이 없으면 이렇게 민간 시설이 활용됩니다.
화려한 조명이 비추는 신부대기실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기실에서 사람들을 맞은 건 신부가 아닌 기표소였습니다.
예식장에서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은 결혼식이 아닌 투표를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산불피해지역 투표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대부분이 집을 잃거나 피해를 입은 산불 이재민들입니다.
▶ 인터뷰 : 산불 이재민
- "지금도 경황이 없어요. 집에 가보면 잿더미 다 돼버리고…국민의 권리를 하러 온 거죠."
신분증도 챙기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들은 읍면 사무소에서 받은 임시 신분증을 이용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장소와 환경에 관계없이 전국 곳곳의 투표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