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유가 충격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 등 원자재가격이 폭등하자 원화값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침체와 함께 우리나라 경제 성장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원화 가치 하락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원화값이 단기적으로 125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214.2원)보다 12.9원 하락한 1227.1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화값은 지난 6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원유 수출 금지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 거래일보다 4.8원 하락한 1219원에 출발했다.
외환당국은 "최근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이나 역내 시장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심리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원화값 하락을 막지 못했다.
이날 원화값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원유가격 상승이다. 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130.5달러까지 치솟으며 1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원유 등 상품가격과 달러가격은 상반된 흐름을 보인다. 하지만 미국이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대한 제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달러가격과 원유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국가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높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31bp로 연초(21bp)보다 10bp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원화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