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잠비아 수도 아냐…그거랑 똑같아"
↑ (왼쪽부터)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첫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캠페인)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잠비아 수도는 아시느냐"면서 RE100이 대중적인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온 성 의원은 "RE100은 기업들의 캠페인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진행자는 "세계 각계의 전문가들은 에너지가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합의한 상황인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에너지가 데이터나 AI나 바이오에 비해서 떨어진다'라는 표현을 왜 했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성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TV토론에서 윤 후보를 향해 RE100을 아냐고 질문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성 의원은 "RE100은 신재생에너지를 기업의 공장에서 돌리거나 할 때 이 신재생에너지를 100% 쓰자는 개념"이라며 "유럽이나 이런 나라들은 우리하고 환경이 다르다. 우리는 일조량이 부족하고 태양광을 지을 땅이 없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성 의원에 말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논점을 돌리고 있다"라고 비판했고, 성 의원은 진 의원을 향해 "잠비아 수도(루사카) 아느냐고 질문하면 그거 대답할 수 있나. (그거랑) 똑같은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그러자 진 의원은 "애플, 구글과 같은 전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RE100을 선언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 회사들이 납품받는 부품조차도 RE100을 요구하고 있다. 이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이지만 당장 대기업들에게 납품하는 것에 차질이 온다. 그것 때문에 삼성이나 LG 등이 RE100 조건이 실현되는 곳으로 옮겨 간다는 것 아니냐"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어 "그러니 기업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에게 무역이나 수출의 큰 장벽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EU도 탄소국경세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고, 미국도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에너지 문제나 수출 문제, 경제 문제를 고민한다면 당연히 RE100을 중요한 현안으로 감안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성 의원과 진 의원이 해당 사안을 두고 설전을 이어가자 진행자는 "우리 정치인들이 그래도 환경 문제나 이런 에너지 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라고 중재했습니다.
그러나 진 의원은 "윤 후보는 (에너지 문제를) 모르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고, 성 의원도 "왜 인신공격을 하시느냐. 잠비아 수도가 뭐냐. 기업들 캠페인까지 어떻게 다 아느냐"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앞서 지난 3일 열린 '방송3사 합동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거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윤 후보는 "네? 다시 한번 말씀해주실래요"라고 했고, 이 후보가 거듭 "RE100"이라고 하자 윤 후보는 "RE100이 뭐죠"라고 반응했습니다.
이 후보가 "재생에너지 100%"라고 설명하자 윤 후보는 그제서야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RE100은 단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전환의 핵심 과제"라며 "우리 국민께서 일상적인 삶 속에서 모르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이 전환시대에 국가 경제를 설계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걸 모른다는 걸 저는 상상하
한편,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으로,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그룹 계열사 8곳(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 2020년 11월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